사업을 하는 K 씨는 갑자기 심장이 심하게 뛰고 가슴에 통증을 느꼈다. 눈앞이 흐려지고 진땀이 흐르면서, K 씨는 이러다 갑작스럽게 죽는 것이 아닐까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몇 분 후 그런 증상은 깨끗이 사라졌다.
이 급작스런 증상이 혹시 심장발작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K 씨는 응급실로 달려갔고,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으나 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며칠 후 K 씨는 다시 똑같은 증상을 겪었고, K 씨는 죽거나 자신이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런 발작증상 때문에 일손이 잡히지를 않고 매일 불안하게 생활해야 했다.
결국 K 씨는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K 씨가 겪었던 공황발작은 뇌의 불안증을 주관하는 신경의 중추에서화학적 불균형이 있어서 이런 증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대수롭지 않은 신체적 감각을 극도로 위험한 것으로왜곡하여 받아들이는 생각이 공황발작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설명했다. 또 공황발작이 일어난 것이 K 씨가 정신적으로 심약하거나, 신체적으로 허약하거나, 어떤 일을 실패한 것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의사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거나 죽을 것만 같았던 K 씨의 극심한 불안이 견디기 힘들고 아주 두렵기는 하지만 공황발작 때문에 실제로 죽지는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일정기간동안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후 이제 K 씨는 훨씬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K 씨와 같이 공황발작이라는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심장질환이나 천식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며 급하게 응급실로 달려온다. 이런 분들이 경험하는 증상들은 불안발작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들(심장 박동증가, 현기증, 숨막힘, 가슴통증, 식은땀 등)과 미칠 것만 같은 두려운 정신적 증상들이 갑작스럽고도 심하게 나타나는 공황발작이다. 대부분의 공황장애 환자들은 내과의사를 찾아가 10회 이상 치료를 받고 별 차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뒤늦게 정신과 의사에게 의뢰되어 비로소 공황장애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끔 불안을 느낀다. 예를 들면 시험이나 직장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아주 예민해진다. 때로는 너무 과민해져서 일을 망치기도 하고, 위험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불안감, 긴장감, 심장이 급하게 뛰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것들은 물론 정상적인 반응이고, 이런 정상적인 불안증상은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을 피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공황발작은 시작부터 아주 다르다. 공황발작은 낯익은 환경이나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아무런 위험요소가 없을 때 느닷없이 나타나는데, 이런 불안은 별다른 이유 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환자 자신도 잘 알고 있다. 또 정상적인 불안과 달리 공황발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은 심한 고통과 생활에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공황발작은 겨우 몇 분 정도 지속되지만, 본인 스스로는 그 증상을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발작 후에도 몇 시간 동안 불안감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 공황발작은 일반적으로 "이유 없는 두려움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서, 다음의 신체적이고 감정적인 증상들 중 적어도 4가지를 가진다." 고 정의된다.
 
+ 호흡곤란이나 숨이 막히는 느낌

+ 심한 어지럼증

+ 심장박동의 증가

+ 미세한 경련이나 손 떨림

+ 발한(식은 땀)

+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 비현실감

+ 가슴 통증 또는 가슴의 불편감

+ 마비가 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

+ 후끈하거나 오싹함

+ 죽거나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는 행동을 할 것 같은 불안
위의 증상들 중 최소한 4가지 증상을 포함해서 이유 없는 두려움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공황발작증상이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항에서 갑자기 위의 한, 두가지 증상을 느끼는 정도는 공황발작이 라고 할 수 없다.
공황발작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과 공황장애라고 진단 받은 사람간의 차이는 발작이 얼마나 자주 일어 났고, 불안이 얼마나 심하게 생활에 영향을 끼치느냐에 달려있다. 한달 동안에 4번 이상 공황발작을 일으켰거나, 한달에 4회 이하라고 해도 다음 발작이 일어나는 것을 계속해서 불안해하고 있다면 공황장애라고 진단 받게 된다.
 
공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갑자기 나타났고 속수무책으로 불안에 떨었던 그 첫 번째 공황발작기억을 지울수 없다. 다음 번에도 별다른 이유도 없이 공황발작을 또 경험하게 되면, 환자는 공황발작이 일어난 이유와 앞으로 발작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데로 찾기 시작한다.
발작이 반복되면 환자는 예전에 겪었던 발작과 연관된 상황을 피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첫 공황발작을 일으켰던 한 여성은 상점이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아닐까 두려워해서 통신판매만을 이용하게 되었다. 다른 환자는 발작을 일으켰을 때 탈출하기 어려울 것 같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게 되었고 이후로 어디든 가는 것이 힘들어졌다.
첫 공황발작이 어디서 나타났든지 공황발작과 장소는 관계가 없다. 그러나 환자가 공황발작과 장소를 강하게 결부시켜 생각하게 되면 결국 장소가 실제로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두려운 상황을 피하는 것을 공포회피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장소 - 백화점, 식당, 버스, 엘리베이터 등 - 가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갈 수 없는 장소가 되어 버린다. 그들은 "또 하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를테면 "만약 탈출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또 발작하면 어쩌지?" , "만약 내가 식당에서 자제력을 잃고 이상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환자는 공황발작과 연관있다고 생각하는 장소나 상황을 점차 회피하게 된다. 이렇게 평범한 장소와 활동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게 된다.
 
환자는 공황발작이 견딜수 없을 정도로 두렵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황발작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무척 불안해진다. 따라서 "또 발작이 일어나면 어쩌지",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남들이 보면 어쩌지"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즉, 평소에도 공황발작이 일어 날까봐 항상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예기불안 때문에 환자들은 공황발작이 나타날지도 모를 상황을 피하려한다.
예기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집을 떠나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어떤 환자들은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갈 때만 외출을 하기도 하고, 일정한 범위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공황발작은 계속 일어난다.
심한 공포회피를 광장공포라고 하는데, 이것은 공공장소를 두려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황장애를 가진 환자가 겪는 광장공포는 집을 떠나는 데 대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공황발작이 나타났을 때 그 상황을 벗어나거나 도움 받지 못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광장공포는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라 설명되기도 하며 광장공포를 동반하는 경우 의사는 "공황장애"라 진단하게 된다.

 
공황장애의 발생에는 생물학적으로 유전적 요인이 50%, 심리 사회적 요인이 50%로 작용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한 특정부위에 병리가 있고 가족들에게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화학물질이나 약물에 의해 소수의 사람에게서 공황발작이 유발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는, 상황에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심장이 약간 빨리 뛰기도 하고, 보통으로 뛰기도 한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람들은 간단히 "심장이 약간 빨리 뛰는구나 그렇 수 있지"하고 여기는 데 반해서,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은 이 증상을 너무 과장되게 해석하여 죽을지도 모른다는 식의 극단적인 사고로 곧장 연결시킴으로서 불안이 극에 달하게 되면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일생동안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의 비율은 1.5-3%, 공황발작은 3-4%이상이다. 최근에는 평생 유병률이 이 보다 더 높다는 보고도 있다.
성별로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더 많고, 흔히 젊은 성인(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지만 어느 연령 대에서나 다 나타날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를 안심시키고, 질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불안장애(공황장애)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다음의 상황들을 경험하게 된다면, 공황장애에 대한 검사를 한번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심장발작과 유사한 증상(가슴통증, 불규칙한 심장박동, 숨이 차는 등)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적 있어서 심장에 대한 검사를 받아 보았으나 뚜렷한 이상 소견 없이 증상이 지속될 때
+
어떤 평범한 상황이나 활동을 해야되는 경우에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두렵고 불안해져 피하고 싶을 때
+
불안, 두려움을 일으키는 상황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사용할 때
 
불과 수년전만 해도 공황장애는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치료법이 발달되었다. 치료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증상이 확연히 좋아지는데, 가장 효과적인 두 가지 치료법은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이다.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공황발작 자체와 발작 직후에 따라오는 급성불안상태의 치료로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방법으로,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투여로 급성 증상을 쉽게 없앨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는 공황발작이 없는 시기에 나타나는 만성적 긴장상태, 신경쇠약상태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것은 공황발작의 예방책이 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통 8-12개월 동안의 치료기간을 갖게된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대개 만성적이고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기 쉬운 병이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인지행동치료>
단독으로 약물치료만 하는 것보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 없이 인지행동치료만으로도 치료가 되며, 특히 약물을 중단하고자 할 경우에는 인지치료는 좋은 대체방법이다.
인지치료는 공황장애와 관련한 다음의 두 가지 인지왜곡을 체계적으로 수정한다.
첫째는 사소한 신체 감각을 절망이나 죽음과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오해하는 환자의 잘못된 신념을 바로잡아 주어 공황발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둘째는 공황발작이 일어난다 해도 이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며, 결코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건강한 신념을 갖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Copyright by Stressno.co.kr Designed by San1000